반도체 온기가 불러온 기업 심리 반등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관련 후방 산업으로까지 전이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약 4년 만에 장기 평균치를 상회하며 낙관적인 흐름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104.2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2022년 8월(105.5)을 제외하면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9월(102.0) 이후 4년 1개월 만의 일이다. 해당 지수는 200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과거 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이번 달의 지수 상승 폭 또한 2021년 4월(7.5포인트)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및 내수 부문의 가파른 개선세
기업 규모와 성격에 따라 살펴보면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의 회복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CBSI는 11.2포인트 급등한 105.6을 기록하며, 3.9포인트 상승한 대기업(105.1)보다 더욱 낙관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내수 기업 역시 8.1포인트 오른 103.8을 기록해, 1.8포인트 상승에 그친 수출 기업(106.1)보다 더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번 지표 상승의 배경으로 지난달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완성차 업계의 파업 등이 기저효과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핵심 주력 산업의 생산 및 투자 확대가 후방 제조업체들에 수혜를 입혔으며,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구매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이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비제조업 동반 상승
산업별 지표에서도 제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CBSI는 105.6을 기록하며 2022년 6월(107.1)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번 달 제조업의 상승 폭(6.1포인트) 역시 2021년 4월(10.3포인트)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는 매출(+1.1포인트)과 채산성(+1.4포인트)이 함께 개선됨에 따라 4.3포인트 오른 103.2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450개 기업(제조업 1,941개, 비제조업 1,509개)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