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투자금 납입 일정과 인프라 확보 완료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유치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와 관련하여, 자금 납입을 위한 제반 요건을 모두 갖추고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되는 자금은 대부분 내년 이후 추진될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의 동력으로 쓰일 예정이다. 외부로부터의 투자 유치 단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집행 로드맵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자료를 살펴보면,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11월 6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공시되었던 10월 30일보다 일주일 뒤로 조정된 수치다. 이와 함께 신주 상장 예정일 역시 기존 11월 20일에서 같은 달 27일로 변경되었다.

이러한 일정 조정은 투자 실행의 선결 조건이었던 컴퓨팅 인프라 구축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엔비디아와 신주인수계약을 맺으며, 투자금과는 별개로 AI 팩토리 사업 확장에 필요한 최소 9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확보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7일 브룩필드와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조건을 완수했다고 공시했다.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장기적 자금 집행 계획

이번 공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확보된 투자금의 사용 시기이다. 네이버가 밝힌 조달자금 사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집행될 금액은 50억 3,500만 원 수준으로 매우 적다. 반면 내년에는 6,920억 2,500만 원을 투입하고, 2028년 이후에는 7,838억 4,000만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전체 계획된 자금의 약 99.7%가 내년 이후의 사업 확장을 위해 배정된 셈이다.

이러한 자금 운용 계획은 AI 팩토리 구축 일정과도 궤를 같이한다. 앞서 네이버는 브룩필드가 설립할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기반으로 AI 컴퓨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상반기에 55메가와트(MW) 규모로 운영을 시작해, 2028년까지 200MW 규모로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유상증자 규모 및 지분 구조 전망

유상증자의 최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공시된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724만 1,564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20만 4,500원이다. 지난 7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인 1,480.9원을 적용했을 때 잠정적인 조달 금액은 약 1조 4,809억 원에 달한다. 다만 실제 발행되는 주식 수와 원화 기준 조달액은 11월 3일의 시장평균환율을 토대로 재산정될 예정이다.

현재의 잠정 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엔비디아가 확보하게 될 지분율은 증자 완료 후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4.54%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신주는 발행 이후 1년 동안 인출 및 매각이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AI 팩토리 사업이 대규모 인프라 확보와 전략적 투자 유치라는 두 가지 과제를 연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자금이 계획대로 투입되어 실제 컴퓨팅 서비스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사업 성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