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트럼프 지지율과 유권자의 변심

미국 중간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저치인 3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침체된 성적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유가를 포함한 극심한 물가 상승이 트럼프 행정부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실제 화물차 운전업계에서는 연료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동료 13명 중 7명이 운행을 중단하고 업종을 전환했을 정도로 생계 위기가 심각합니다. 과거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라티노 남성 유권자들조차 물가 폭등에 실망하며 그를 향한 신뢰를 거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원 역시 텍사스나 알래스카 같은 공화당의 전통적 우세 지역조차 흔들리며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여론조사로 포착되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 표심이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텍사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힐러리 클린턴 선거 당시처럼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공화당 결집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의 장기화와 미국의 천문학적 재정 부담

이러한 정치적 격랑의 근본 원인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입니다. 전쟁의 여파로 이란의 경제 상황도 파탄 직전에 이르렀는데, 연간 물가 상승률이 73.6%에 달하며 특히 식료품 물가는 120% 이상 폭등했습니다. 생숫값이 휘발유 가격의 10배를 웃돌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서민들은 요거트나 콜라 하나를 사는 데에도 일당을 전부 소진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이 전쟁이 불러올 미국의 재정적 나비효과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전쟁에 투입한 비용은 이미 471억 달러, 한화로 약 63조 원에 육박합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최대 7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군사 예산을 추가로 요청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종료 후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확대되어 빚이 더 늘어나고 국제 금융시장의 거시 환경이 불안정해진다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나 반도체 경기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정치적 불안정성 또한 세계 경제의 시한폭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가 공정하다면 수용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만약 선거 불복 사태가 발생한다면 국제 정세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대미 투자, 관세 협상, 조선 분야 협력, 그리고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주요 경제·안보 협력 과제들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