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단 결정과 주주가치 제고 전망
SK하이닉스가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전격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오는 28일 예정된 3·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7일 메리츠증권의 김선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측이 추진하던 성장 전략보다 주주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가오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구체적인 주주 환원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솔리다임의 전략적 배경과 생산시설 검토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며 탄생한 솔리다임은 현재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주력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동안 솔리다임은 중국 다롄 공장에 치우친 생산 의존도를 분산하고, 일본 키옥시아나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같은 경쟁사들의 설비 증설 공세에 맞서기 위해 미국 뉴욕주에 새로운 낸드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이 모회사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해 이를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와 향후 실적 전망
김선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보여주는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가 향후 주가 반등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1분기 모바일 제품의 판매 가격 상승과 더불어 장기공급계약(LTA)에 기반한 이익 성장이 눈에 띄는 점, 그리고 탄탄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주주환원책은 시장의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수 있으며, 이는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약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확보한 주식은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