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건자 없이 마무리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인천 서해구 석남동 소재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별도의 입건 대상자 없이 수사를 마무리했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최근 해당 화재와 관련하여 방화나 실화, 소방시설법 위반 등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해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고 29일 공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사를 펼쳤다. 화재 수신기의 로그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CCTV 영상 검토는 물론, 현장 화재 감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아울러 소방시설의 상태와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도 병행했으나, 수사 결과 어떠한 범죄적 요소도 발견되지 않았다.
리튬이온배터리 결함 가능성과 소방시설 작동 확인
경찰은 이번 화재의 발화 원인에 대해, 불이 시작된 지점 근처에 있던 정체불명의 기계 내 리튬이온배터리 셀이 절연 파괴를 일으키며 불꽃이 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재 당시 감정물들이 극심한 화염에 노출되어 소실됨에 따라 정확한 발화 원인을 특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 설비의 작동 여부도 점검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 화재 당시 방화 셔터와 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방시설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소방시설법에 명시된 안전 수칙 및 설비 관리 규정을 위반한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
인명·재산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요구
비록 범죄 혐의는 없었으나, 경찰은 대형 물류창고 화재가 초래할 수 있는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제도적 보완을 강력히 권고할 방침이다. 특히 배터리 완충 시 발생할 수 있는 열 폭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제품 출하 단계에서 배터리를 완충 상태로 두지 않도록 하는 규정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가 포함된 품목을 가연성 물질과 분리하여 별도로 보관하는 관리 체계 구축과, 강화된 창고시설 소방안전 기준을 모든 대형 물류창고에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건의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6시 54분경 발생하여 109시간 40여 분 만에 진화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신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