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원 규모 새만금 AI 밸리의 핵심 동력 확보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을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인공지능(AI) 밸리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는 동시에, 현장 지원을 전담할 'HMG 새만금사무소'를 개소하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결정은 로봇과 수소, AI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및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핵심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30일 현대차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이사회 검토를 거쳐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 및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참여를 최종 확정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새만금 AI 밸리 조성에 투입되는 총 9조 원의 예산 중 약 64%에 달하는 5조 8000억 원이 집중되는 핵심 사업이다. 해당 센터는 그룹 내 로봇 기술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스마트 팩토리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AI 두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SPC 이원화로 전문성 강화 및 2030년 가동 목표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데이터센터 설립 구조를 이원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를 구축할 '데이터센터 특수목적법인(SPC)'과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연산 서비스를 담당할 'GPU 서비스 SPC'를 각각 별도로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는 인프라 시공 부문과 소프트웨어 및 연산 자원 운영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고 실행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룹은 법인 설립 이후 상세 설계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오는 2030년 초에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SPC 설립이 새만금 AI 밸리 투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밀착형 'HMG 새만금사무소' 가동
사업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날 오전 군산시 자동차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는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새롭게 문을 연 이 사무소는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부지 인허가와 착공, 각종 현안 관리 및 관계 부처와의 실시간 소통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현장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개소식에서 자율주행 및 피지컬 AI 기술의 역량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 우선적으로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사무소 개설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새만금 AI 밸리 조성 사업은 약 34만 평(112만㎡) 규모의 부지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단지, 그리고 수전해 및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룹은 새만금사무소를 기반으로 현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전북특별자치도 및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