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 기록과 정책 개발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강원특별자치도여성가족연구원의 제18대 원장으로 이경순 원장이 취임하며 새로운 운영 체제를 가동한다. 이 원장은 지난 22일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전달받았으며, 향후 2년간 연구원을 이끌게 된다. 이 원장은 취임과 함께 강원도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여성 정책을 발굴하고, 강원 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특히 여성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하고, 박물관 설립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과거 강원일보 기자와 여성신문사 강원지사장, 춘천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등을 거친 이 원장은 연구원 자체적인 연구 주제 발굴을 통해 강원형 여성 정책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성 폭력 근절과 환경 보호를 위한 사회적 목소리

여성 권익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 움직임도 거세다. 강간죄개정을위한연대회의는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을 기념하여 오는 11월 28일 오후 1시 서울 보신각 인근에서 '2026 여성폭력추방행진'을 진행한다. 이번 행진은 여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입법 촉구를 목적으로 하며, 참가자들은 강간죄의 판단 기준을 기존의 폭행이나 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가정폭력 관련 법률을 친밀관계폭력법으로 개정하고, 성매매 여성에 대한 처벌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성구매자와 알선자, 착취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0월 23일 행진 계획을 공표하며 공동 주최 단체를 모집 중이며, 이번 행사를 통해 주요 입법 과제들의 조속한 처리를 압박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도 이어진다.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27일 서울 명동 회관 앞에서 '오!와이시스 NO!플라스틱' 2차 전국 공동행동을 펼쳤다. 일회용 생수병 사용을 억제하고 시민들이 텀블러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카페나 공공기관 등 물을 채울 수 있는 '우리 동네 오아시스' 거점을 찾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전시와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한국YWCA는 2027년까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전국 회원사와 함께 공동행동을 지속하며, 다회용기 사용 의무화와 기후돌봄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변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디지털 시대의 성평등과 노동 환경의 개선 과제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성평등 논의도 활발하다. 광양여성포럼은 오는 11월 13일 오후 2시 광양시 성황스포츠센터에서 'AI 시대의 양성평등과 디지털 성평등 포럼'을 연다. 광양시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성평등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김은주 경기여성가족재단 이사장이 여성정보화 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부회장이 알고리즘의 성별 편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디지털 젠더폭력의 위험성과 예방책을 다룰 예정이다.

노동 현장의 안전 문제도 공론화된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이용우·정춘생 국회의원실과 협력해 오는 3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골프장에 갇힌 캐디의 노동과 안전·보건 이야기'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캐디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24명의 심층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류지아 교수가 노동과 건강 실태를, 최혜영 연구원이 구조적 위험을 발표하며, 조건희 활동가가 개선안을 제안한다. 참석자들은 폭염 시 작업중지권 보장과 성희롱 예방, 산업재해 책임 전가 방지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을 논의하게 된다.

여성 리더십 양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역할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과 기념행사도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전문직여성 한국연맹(BPW Korea)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2026 BPW Korea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무등클럽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는 AI 시대의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김봉중 전남대 교수의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업사이클링 패션쇼와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이퀄페이데이' 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졌다.

대구에서는 '대구미래여성아카데미' 제12기 수료식이 지난 20일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에서 열려 40명의 차세대 리더를 배출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미래인여성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리더십, 경제, 창업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해왔다. 한편, 대전YWCA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10월 29일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기념식과 후원의 날 행사를 갖는다. 1946년 설립 이후 생명과 정의의 가치를 실천해온 대전YWCA는 영상 상영과 축하 공연, 글씨전 등을 통해 새로운 80년의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돌봄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한국여성민우회는 10월 30일 서울 마포구 플랫폼P에서 '오늘부터 1일: 내가 돌봄중심사회로 간다' 공론장을 연다. 백경흔 연구원, 정보라 작가, 유여원 작가가 참여해 돌봄을 사회적 권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인천여성가족재단은 29일 인천성평등도서관에서 '2026년 인천 성주류화 제도 발전 포럼'을 열어, 성별영향평가 결과가 실제 정책에 실효성 있게 반영될 수 있는 이행 방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