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프라가 가른 빅테크의 희비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성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 향방을 갈랐다. 양사 모두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인프라 사업의 강력한 성장세와 수익성을 입증했으나,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검색 서비스라는 기존 핵심 사업에서는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선제적으로 전환한 MS는 증시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반면,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0%까지 급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지시간 28일 공개된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두 기업의 클라우드 부문은 모두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한 307억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9%나 뛰어오른 111억2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MS 역시 기업들의 AI 모델 학습 및 추론 수요에 힘입어 애저(Azure)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331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S의 전체 매출은 922억7900만 달러로 19%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459억1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검색 광고의 둔화와 AI의 잠식 효과
클라우드 성장이 기존 사업의 부진을 방어했으나, 알파벳은 핵심 수익원인 검색 광고 부문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검색 광고 매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 19%에서 2분기 17%, 3분기 12%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검색 질의 건수의 증가율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으나, 늘어난 이용자를 실제 광고 매출로 연결하는 데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오픈AI의 모델이나 구글의 '오버뷰' 같은 AI 서비스가 기존의 검색 방식을 대체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OO)는 AI 모델의 낮은 수익화 수준이 검색 매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S의 경우 3분기 윈도우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서버 제품 라이선스와 생산성 소프트웨어 매출도 3% 줄어들었다. 이러한 차이는 클라우드 비중에서 기인한다. 이번 분기 전체 매출 중 MS 클라우드의 비중은 69.2%에 달한 반면, 구글 클라우드는 24.1%에 머물렀다. 검색이 여전히 주력인 알파벳과 달리, 클라우드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MS의 전략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MS는 '생산성·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을 통합한 '에이전트·인프라' 부문을 신설하며 사업 개편에 나섰고, 해당 부문 매출은 7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엇갈린 현금흐름과 향후 전망
두 기업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잉여현금흐름도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영업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42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설비투자를 114% 늘린 513억5500만 달러로 집행했다. 이로 인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6억6500만 달러로 나타나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55% 확대됐다. 반면 MS는 잉여현금흐름이 전 분기보다 5% 줄어든 18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설비투자(393억6700만 달러)가 전년 대비 103% 급증했음에도 영업현금흐름은 29% 증가한 580억 달러를 달성했다. MS는 금융리스를 포함한 총 설비투자가 452억 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500억 달러를 밑돌았다고 밝히며, 내년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