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 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발판 삼아 생산 설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R&D)부터 실증 단계와 전문 인력 양성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충북은 청주 지역에 밀집된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산업을 3대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도내 각 시군별 특화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산업 생태계의 외연을 넓혀갈 방침이다.
104조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
민선 9기 출범 이후 지난 10월 12일까지 집계된 충북의 투자 유치액은 총 104조 8,922억 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인해 창출될 고용 인원은 7,393명 규모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SK하이닉스의 100조 원 규모 청주 투자 계획이 포함되었으며, 셀트리온제약(2조 원), GC녹십자(5,300억 원), 심텍(4,000억 원), 코스메카코리아(2,000억 원)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뒤를 이었다. 투자 분야 또한 반도체와 바이오·제약, 이차전지 소재, 화장품 등으로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청주에는 심텍과 스템코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도는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의 안정적인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50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가동 중이다. 이러한 투자 성과를 토대로 반도체 생산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이차전지 분야의 신기술 확보 및 R&D 추진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오송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혁신 거점 구축
충북 바이오산업의 심장부인 청주시 오송읍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를 필두로 보건의료 국책기관과 기업 등 약 260여 개의 기관이 밀집해 있다. 덕분에 충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액과 종사자 수는 전국에서 두 번째를 기록할 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충북도는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총 3조 1,062억 원의 예산을 89개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조 4,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단순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 연구개발, 창업 분야로 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 오송에는 항체의약품 특화 AI 바이오 데이터센터, 유전자·세포치료 R&D 실증센터, AI 기반 차세대 독성예측평가 플랫폼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뇌산업 특화 전임상지원센터와 노화연구소 같은 국가적 연구 거점 유치도 병행한다.
오송3산단의 K-바이오스퀘어를 중심으로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서울대병원 R&D 임상연구병원을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대학, 병원, 기업이 한데 모여 신약 개발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혁신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충북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R&D와 창업 기능을 보완해 신약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 1위 이차전지 생산기지 오창과 지역별 특화 전략
청주 오창읍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차전지는 충북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기준 충북의 이차전지 생산액은 15조 2,000억 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국 생산량의 35%에 해당한다. 수출액 또한 19억 9,000만 달러로 전국 2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해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약 145개의 기업이 오창에 포진해 있다. 충북은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동시 지정된 상태다.
충북도는 배터리 제조와 안전성 평가, 재활용을 지원하는 16개의 인프라를 운영하거나 구축하고 있다. 향후에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마더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 양산과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가동을 추진하며,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R&D 캠퍼스를 통해 차세대 소재 연구를 강화한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실증센터, 전고체 전지 안전성 평가시설,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해외인증 지원시설, 사용 후 배터리 재자원화 통합 검증센터를 단계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기업을 170여 곳으로 늘리고, 근로자 1만 7,500명 확보와 생산액 2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의 첨단 기반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킨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청주, 진천, 음성, 충주를 의료기기와 화장품 중심의 '레드바이오' 축으로, 제천, 단양, 괴산, 증평, 보은, 옥천, 영동을 천연물과 기능성 식품 중심의 '그린바이오' 축으로 연결한다. 아울러 오창의 다목적방사광가속기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를 연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대규모 투자를 발판 삼아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의 경쟁력을 높여 충북을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