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국립공원 내 재선충병 양성 반응
충북 보은군이 지역의 상징이자 소중한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을 재선충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속리산 일대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보은군은 지난 29일, 속리산면 만수리에 위치한 국립공원 구역 내에서 잎이 황색으로 변한 소나무 한 그루가 1차 시료 검사에서 재선충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해당 개체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최종 확진을 내리기 위한 2차 정밀 검사를 밟고 있다.
확산 경로 및 기존 방역 조치 현황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삼가저수지 근처에서 재선충병 의심목이 처음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발견된 지점은 이번 양성 반응이 나온 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진 곳이다. 해당 지점은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는 3km, 정이품송의 배우자 격인 서원리소나무와는 약 2.5km의 거리를 두고 있다.
방역 당국은 첫 감염목이 확인된 직후 삼가저수지 인근의 소나무 65그루를 즉각 벌채하여 약품 처리 후 소각 완료했다. 아울러 감염된 나무를 중심으로 반경 1.3㏊ 내에 있는 모든 소나무에는 예방 백신 주사 작업을 마쳤다. 보은군은 이번 만수리 국립공원 의심목이 최종 확진될 경우, 주변 20m 이내의 나무를 베어내고 통제선을 설치하는 등 즉각적인 방역에 돌입할 방침이다.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긴급 대응
보은군은 정이품송과 서원리소나무로의 병원균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두 천연기념물에는 이미 재선충병 예방 백신인 솔백신을 긴급히 투여한 상태다. 또한 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접근을 막기 위한 살충 작업도 병행 중이다.
산림 당국은 이번 재선충병이 인근 상주시로부터 자연 유입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충북도 산림보호팀 관계자는 상주 지역의 심각한 확산세가 보은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며 역학조사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하늘소류가 나무 내부에서 머무는 겨울철에는 감염목 제거와 주변 예방에 힘쓰고, 성충이 활동하는 내년 4월부터 9월 사이에는 집중적인 살충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