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앤트로픽 개인 공모 주도 예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미국 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판매하기 위한 주관사로 JP모건체이스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앤트로픽 측이 전체 공모 물량 중 약 15~20%를 개인투자자 몫으로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과정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투자 유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지난 6월 862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스페이스X의 IPO 당시에도 개인 대상 공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현재 JP모건은 증권 중개 플랫폼과 프라이빗뱅킹 고객, 그리고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앤트로픽의 IPO 홍보를 본격화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해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담당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의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일본과 호주, 영국, 스위스, 캐나다, 유럽경제지역(EEA) 일부 국가가 공모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이번 IPO의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1조 5000억 달러 상장가와 간접 투자 열풍

투자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거래와 관련해 제시된 앤트로픽의 적정 기업가치는 약 1조 4000억 달러에서 1조 5000억 달러 사이로 조정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최대 1조 7500억 달러(약 200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모델 개발사의 첫 상장인 만큼, 앤트로픽의 성적표는 오픈AI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향방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공모 범위가 일본과 호주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앤트로픽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나 관련 선물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및 하드웨어 공급사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수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초기 투자자인 SK텔레콤, 1년 전 지분을 인수한 호주의 커먼웰스은행, 그리고 일본의 글로벌 파트너인 NEC 역시 주목받고 있다.

수익성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주의보

다만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자금 투입과 실제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유니온방케르프리베의 링 베이선 매니징디렉터는 앤트로픽이 현재 적자 상태이며 수익 모델의 확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앤트로픽 자체보다는 그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하며 간접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