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국내 증권사 일본 진출 성사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리테일 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산코증권을 인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증권업계가 일본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된 것은 과거 대우증권이 일본에서 철수한 이후 약 10년 만의 일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자회사를 활용해 오카산 증권그룹으로부터 산코증권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는 29일 공개된 내용이다.
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번 인수를 이행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소재 자회사인 유エ스홀딩스(US Holdings)에 약 1,006억 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한다. 투입되는 자금 중 476억 원은 산코증권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쓰이며, 나머지 금액은 산코증권의 일본 내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 재원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오카산 증권그룹의 계열사인 산코증권은 그동안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같은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직접 매매하는 자기매매 사업을 영위해 온 곳이다.
제1종 금융상품 거래업자 자격 획득
산코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내에서 '제1종 금융상품 거래업자'라는 자격을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주식 및 채권 매매를 비롯해 중개와 인수 등 광범위한 증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의 자기매매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현지 리테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일본 내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신NISA)가 시행되며 증시 열기가 높아진 시점에 맞춰 현지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가속화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지속적인 글로벌 확장을 이어왔다. 2018년 미국의 혁신 테마형 ETF 선두주자인 글로벌X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호주 글로벌X를, 2023년에는 영국 ETF 시장조성 전문기업인 GHCO를 차례로 품었다. 또한 2023년 12월에는 인도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며 인도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 시장에서의 행보도 가시화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경희대학교 서울 캠퍼스 특별강연에서 중국 본토에서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홍콩, 인도, 베트남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 지역에서 총 25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