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당 4.5cm의 경이로운 해상도

미 국방정보국(DIA)이 발행한 2026년판 '우주 안보의 과제' 보고서에 중국의 비밀 우주선인 '셴룽'의 모습이 담긴 초고해상도 사진이 포함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2024년 반토르사의 월드뷰 위성이 약 90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것으로, 픽셀당 4.5cm라는 놀라운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전에도 궤도상에서 셴룽을 관측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 사진은 우주선의 세부적인 구조를 매우 선명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도킹 장면과 열린 격납고 문의 의미

사진 속에는 셴룽 우주왕복선이 태양광 패널을 펼치고 있는 정체불명의 위성에 도킹을 시도하거나 완료한 모습이 포착되었다. 해당 위성의 구체적인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셴룽의 탑재체 격납고 문이 개방된 상태로 촬영된 점도 눈에 띈다. 이러한 격납고의 개방 상태는 2026년 2월에 수행된 셴룽의 네 번째 임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해당 임무가 우주를 평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저비용·고효율의 왕복 수단 기술을 시험하는 목적이라고만 짧게 언급한 바 있다.

반복되는 물체 방출과 미지의 임무

셴룽의 활동 중에는 궤도상에서 특정 물체를 외부로 방출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측되어 왔다. 미국 우주 정보업체 레오랩스는 지난 6월, 셴룽이 비행 중 정체불명의 물체를 사출했다고 발표하며, 이것이 중국 우주 비행기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임무에서 소형 위성을 배치했던 사례와 유사한 패턴이다. 실제로 2023년 진행된 두 번째 임무와 2024년 종료된 세 번째 임무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되었으며, 특히 두 물체가 근접하여 기동하는 정황이 드러나 도킹이나 근접 비행 시험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다만, 착륙 전 불필요한 장비를 분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셴룽의 정확한 운용 방식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우주 패권 경쟁 속 드러나는 역량

미국 우주군은 2025년 2월, 지구 고궤도를 비행 중인 셴룽의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탑재체 격납고 문이 열린 듯한 장면을 보여준 바 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우주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군과 정보기관이 작전의 세부 사항을 숨기면서도 이러한 이례적인 고해상도 이미지를 공개하는 것은 자국의 우주 기술 역량을 간접적으로 과시하려는 전략적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