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업 부진에 발목 잡힌 인텔, 시간 외 거래서 급락

PC 시장의 위축을 이유로 인텔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5억 1,000만 달러(약 22조 1,32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순이익은 미국 정부와의 투자 계약에 따른 주식 가치 변동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18.2% 줄어든 33억 2,000만 달러(약 4조 4,505억 원)로 집계되었다. 조정 순이익은 28억 달러(약 3조 7,535억 원) 수준이었다.

AI 데이터센터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PC 부문은 '먹구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매출이 78% 급증한 73억 달러(약 9조 7,860억 원)를 달성했다. 이는 약 15년 만에 기록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반면 클라이언트 컴퓨팅(PC) 및 피지컬 AI 부문은 5% 감소한 81억 달러(약 10조 8,5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는 강력했으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PC 시장 자체가 위축된 점이 주력 사업의 악재로 작용했다.

4분기 전망치 하향 조정과 이스라엘 사고 여파

인텔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월가의 예상치인 170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150억~160억 달러(약 20조 1,075억~21조 4,480억 원)로 나타났다. 매출 총이익률 또한 기존 43%에서 37%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상반기까지 PC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올해 전체 PC 시장 규모가 약 12%가량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스너 CFO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DRAM 수요가 늘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동일한 비용을 투자해도 구매 가능한 메모리 수량이 줄어드는 환경임을 덧붙였다. 여기에 이달 초 발생한 이스라엘 반도체 공장 폭발 사고의 영향도 반영되었다. 인텔은 이 사고로 인해 향후 두 분기 동안 약 6억 달러(약 8,045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텔 측은 PC 업계의 단기적 고난을 인정하면서도, 자사 CPU에 대한 수요는 견고하며 장기적 성장 기회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텔의 주가는 한국 시간 오전 7시 35분경 시간 외 거래에서 21% 이상 하락한 7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