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선언에 AI 투자 우려 불식

SK하이닉스가 향후 3개년치 물량이 이미 매진되었다는 파격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28일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공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04조 6,15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3조 3,338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적과 비교했을 때 두 지표 모두 3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수치다.

특히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공급될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완판(Sold Out)된 상태라고 밝히자 주가는 강한 탄력을 받았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해소한 이번 발언 이후, 실적 발표 10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빅테크 기업들이 현재보다 더 확대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전망이 유지될 경우 반도체 가격 또한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00조 원 규모의 파격적 주주 환원책

실적 호조와 함께 발표된 역대급 규모의 주주 환원 정책도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수준인 총 100조 원 규모의 환원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8월에 공표했던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더해, 추가로 60조 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구체적인 배당 계획에 따르면, 3분기 현금 배당금은 총 14조 원 규모로 확정되었다. 배당액은 실적에 근거한 1만 원에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지분 매각을 통해 발생한 특별이익금 1만 원을 합산하여 주당 총 2만 원으로 결정됐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다음 달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하여 보유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30조 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절차도 병행될 예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주당 가치가 기업의 내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로 인해 시장의 시선은 이제 삼성전자가 높아진 주주들의 기대치를 어느 수준까지 충족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