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의원 만찬서 오간 '당 통합'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함께한 만찬 자리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29일 알려졌다. 해당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양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관계자 중 한 명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참석자는 대통령 역시 이러한 통합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 역시 만찬 도중 혁신당과의 통합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6선 의원인 송영길을 비롯해 박지원, 우원식, 김태년, 안규백, 윤호중, 정동영, 정성호, 이인영 등 5선 의원들과 식사하며, 중진 의원들이 당의 통합을 위해 힘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당의 화합과 안정에 관한 토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혁신당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합당 제안과 정치적 배경

이러한 움직임은 차기 23대 총선을 약 1년 반 남겨둔 시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두 정당이 개별적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례대표 및 지역구 배분 갈등을 방지하고, 합당을 통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려는 탐색전의 성격이 강하다. 사실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의 합당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22일,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이미 혁신당 측에 합당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양당의 통합 및 정치적 통합이 이 대통령의 평소 지론임을 밝히며 힘을 실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의 공개적인 반대 의견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김민석 민주당 대표 또한 전당대회 과정과 당선 이후의 상황을 고려해 혁신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통합추진단을 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