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 발견의 문턱을 낮추는 AI 기술
인생의 하반기를 맞이하는 시기에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인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세븐포인트원의 이현준 대표는 최근 유니콘팩토리와의 만남에서 치매 위험을 최대한 빠르게 찾아내 예방으로 연결하는 것이 자신들의 핵심 사명임을 강조했다. 최근 에자이의 '레켐비'나 일라이릴리의 '키순라' 같은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등장하고 생활습관을 통한 인지기능 저하 지연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조기 진단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인지기능 검사 방식은 전문 인력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스스로 인지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은 검사 시기를 놓치기 쉽다. 세븐포인트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1분간의 음성 데이터만으로 치매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AI 음성 인식 솔루션인 '알츠윈(AlzWIN)'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말의 내용과 패턴을 AI가 정밀하게 분석해 인지기능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VR에서 음성 인식으로의 사업 피벗
이 대표의 행보가 처음부터 치매 음성 인식에 집중되었던 것은 아니다. 메릴린치 투자은행과 미미박스에서 글로벌 재무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초기에 VR 기반의 웰니스 사업을 전개했으나, 시장의 성장성 한계를 체감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전환점은 2019년 독거노인 봉사활동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이었다. 인지 기능이 저하된 노인들이 적절한 관리나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했고, 가족 중 치매 환자가 발생하며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게 된 것이다.
초기에는 VR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재현하는 회상요법을 시도했으나, 정작 본인이 고위험군인지조차 모르는 노인이 많다는 근본적 결함을 발견했다. 이때 중앙치매센터장을 지낸 김기웅 교수팀의 연구를 접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김 교수팀은 2010년부터 접근성 높은 선별법을 연구해왔고, 이 대표는 별도 기기가 필요한 VR 대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음성 방식에 주목했다. 김 교수팀의 연구를 AI 알고리즘으로 자동화하며 알츠윈이 탄생했다. 이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기기 착용 자체가 장벽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1분의 검사로 찾아내는 수십 개의 신호
알츠윈의 검사 과정은 매우 간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