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상처를 공유하는 두 나라

최근 네 번째 집권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행보는 한국의 현대사와 닮은 구석이 많다. 브라질은 1964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무려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군사독재의 시대를 통과했다. 1980년대 중반 민주주의의 암흑기가 지나기 전까지 브라질 국민들은 총 5명의 군 출신 대통령 아래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현재까지도 극심한 좌우 대립이 이어지는 브라질의 정치 지형에는 한국과 유사한 깊은 사회적 상처가 남아 있다.

영화로 재현된 폭압과 정치적 반발

브라질의 여러 독재자 중에서도 1969년부터 5년간 권력을 휘두른 에밀리우 가하스타주 메디시는 가장 잔혹한 통치자로 기억된다. 그는 언론을 검열하고 정치범과 정적들을 상대로 고문과 폭압을 자행했다. 특히 1971년 발생한 '루벤스 파이바 사건'은 메디시 군정의 악명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치적 목적으로 전직 국회의원 파이바가 강제 실종된 이 사건은 바우테르 살리스 감독의 영화 '아임 스틸 히어'를 통해 스크린에 재현되었으며, 이 작품은 지난해 아카데미 국제부문 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러한 수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다. 우파 정치인들과 극우 세력들은 해당 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