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7년도 예산안을 총 55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하며 청년층의 AI 역량 강화와 시민들의 주거비 경감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이번 예산안은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청년 지원책과 주거 안정 대책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개최된 설명회를 통해, 올해 대비 4조 2667억 원이 늘어난 55조 7445억 원 규모의 2027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교육청 및 자치구 지원금, 행정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수 정책 사업비 역시 31조 5752억 원으로 전년보다 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해당 예산안을 오는 30일 시의회에 공식 제출할 방침이다.

건전 재정 원칙과 채무 관리

이번 예산안은 시의 채무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투자 항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정부의 결혼 및 양육 지원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국고보조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시비 예산은 전년보다 1조 1700억 원가량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내년 말 기준 채무 잔액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건전한 재정 운용이 자신의 정치적·행정적 철학에 기반한 핵심 원칙임을 거듭 강조했다.

청년 AI 격차 해소와 취업 지원

청년 세대의 기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예산도 대폭 반영되었다. 특히 266억 원이 투입되는 ‘청년 AI 성장권’ 사업이 눈에 띈다. 이는 생성형 AI 이용권과 맞춤형 교육을 청년 50만 명에게 제공함으로써, AI 활용 능력의 차이가 취업 시장의 소득 격차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지난달 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전액 삭감되었던 오 시장의 민선 9기 역점 사업이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된 셈이다. 아울러 서울영커리언스에 223억 원을 배정해 5단계의 일 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취업사관학교에도 460억 원을 투입해 고용 지원을 강화한다.

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비 경감

주거 안정을 위한 대규모 재원 투입도 이어진다. 서울시는 1조 1228억 원을 들여 2만 7200가구 규모의 수요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 2.0’ 사업에는 108억 원이 편성되었으며, 모아타운과 모아주택 등 민간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123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추기 위해 1262억 원을 청년 월세 지원 예산으로 책정했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서울 시민의 1인당 세금 부담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나, 국비 지원율은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중앙정부의 복지 사업 확대에 따른 시 재정의 부담 가중 문제를 언급했다. 소방공무원 인건비 등 국가직 인력의 비용을 지방재정이 부담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버거운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시민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집행되는 만큼 이를 사회적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