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과 손잡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속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세계적인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사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해 산업 협력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용인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이 시장을 포함한 시 대표단이 네덜란드의 벨트호벤시와 에인트호번시를 차례로 방문하여, 현지 지방정부 및 주요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과 긴밀한 교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벨트호벤 시청에서 마르셀 델헤즈 시장과 면담하며, 현재 용인에서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두 기업이 용인에 총 10개의 생산 라인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언급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첨단 반도체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델헤즈 시장은 양 도시 간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용인시의 방문을 검토하는 등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원삼면 기술지원센터 조성 및 인력 양성 협력
ASML 본사에서는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와 만나 협력 체계를 논의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필수 장비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측은 지난 2024년 12월 체결한 협약에 따라,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 일반산업단지에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해당 센터는 7577㎡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며, 반도체 장비의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용인시는 이 시설에 약 800명 규모의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나이더-모누리 COO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중추인 용인시와의 파트너십을 매우 중시한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ASML의 용인 투자를 환영하며 기술지원센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양측은 반도체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논의도 병행했다. 이 시장은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용인반도체고등학교와 지역 대학 간의 협력 모델, 그리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운영하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등을 소개하며 인재 양성 의지를 피력했다.
에인트호번 모델 벤치마킹한 '용인형 혁신 캠퍼스' 구상
이 시장은 에인트호번의 하이테크 캠퍼스를 방문해 광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포톤델타(PhotonDelta)의 엘코 브링크호프 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약 1만 30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300여 개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밀집한 이 첨단 산업 집적지의 운영 방식을 면밀히 살핀 이 시장은, 용인에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혁신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도의 혁신 거점 구축과 첨단 기술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다만, 이러한 '용인형 혁신 캠퍼스'는 현재 구상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비나 입지, 추진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용인시는 이번 방문을 발판 삼아 네덜란드 현지 정부 및 기업들과의 관계를 넓히고, 지역 산업 기반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