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원자력 산업의 방향성을 논의하다

전 세계 62개국에서 파견된 원자력 분야 정부 대표단이 한국에 모여 소형모듈원자로(SMR)의 활용 방안과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미래 산업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은 기존 대형 원전부터 차세대 원자로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자력 시장 내 협력 체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사흘간 진행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 장관회의’가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62개 IAEA 회원국 정부 대표를 비롯해 5개의 국제기구, 그리고 국내외 기업 관계자 약 85개사를 포함해 총 8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하며 열기를 더했다.

안전 규제와 자금 조달 등 핵심 현안 집중 논의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원전의 신규 건설 및 도입부터 안전 규제, 재원 마련, 전문 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현안들이 차지했다. 특히 신규로 원전을 도입하려는 국가들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규제 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며, 사업비와 건설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원전 건설에 수반되는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민간 기업, 그리고 투자자 사이의 위험 분담 방식과 국제 금융기관의 지원을 어떻게 연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다뤄졌다. 또한 미래 원자력 시장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SMR과 첨단 원자로의 상용화 전략도 주요 논의 사항으로 다뤄졌다.

첨단 기술과 안전 원칙의 조화

SMR의 실증 및 운영을 통한 경제성과 안전성 검증, 관련 인허가 체계의 정비, 핵연료 공급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 체계 구축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아울러 해양과 해상, 원격지 등 다양한 환경으로 원자력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원전 검사 및 지식 관리 사례가 공유되는 가운데, 데이터 관리와 사이버 보안 등 기술의 안전한 활용 조건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다만, 원전 안전과 직결된 최종적인 의사결정 책임은 반드시 인간이 져야 한다는 원칙은 재확인되었다.

개최국인 한국은 ‘원자력의 새로운 시대’라는 주제의 특별 세션을 마련해 그간의 원전 개발 및 운영 경험과 디지털 트윈,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 활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한국은 대형 원전과 차세대 원자로, 연구용 원자로 등 자국의 원자력 기술력을 선보이며 설계부터 제조, 시공에 이르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해외 사업 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회의가 각국이 보유한 경험과 역량을 결집해 원자력의 미래를 설계하고, 안전과 신뢰를 토대로 정책과 기술, 산업 간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IAEA 및 회원국들과 함께 인재 양성, 기술 교류, 산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