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과 개방의 공존을 위한 오라클의 전략
랜드 월드런 오라클 소버린 리전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지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된 '오라클 AI 월드 2026' 현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소버린 AI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소버린 AI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일반적인 사용자들보다 낮은 수준의 기능을 경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오픈AI와 같은 외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강력한 AI 기술을 철저한 주권 보호 환경 안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즉, 국가적 주권 유지와 기술적 개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소버린 AI 수요
오라클은 현재 소버린 AI 사업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 요건에 맞춰 데이터를 보호하면서도, 오픈AI와 같은 외부 AI 모델을 해당 규제 경계 내부로 끌어들이고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연동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랜드 월드런 수석 부사장은 AI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로 스며드는 추세에 따라, 어떤 국가라도 동일한 AI 모델을 소버린 형태로 운용해야 하는 요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라클이 일반 고객용 서비스를 소버린 고객에게도 차별 없이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방 분야 적용 및 기술적 과제 해결
이미 소버린 AI 기술은 국방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랜드 월드런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이 싱가포르 국방부의 클라우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가장 높은 수준의 AI 기능을 극도로 주권적인 방식으로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안상 공개되지 않은 다른 고객들과도 유사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버린 환경은 일반적인 상업용 환경보다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아, AI 연산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충분한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외부로의 데이터 유출이 엄격히 제한되는 특성상, 파트너사들이 소버린 경계 안에서 직접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멀티 클라우드와 소버린 AI의 통합
오라클은 개방성을 지향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과 폐쇄성을 지향하는 소버린 AI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랜드 월드런 수석 부사장은 미국 정부용 소버린 리전으로서 '페드램프 하이(FedRAMP High)' 인증을 획득한 오라클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함께 멀티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다른 CSP들 역시 동일한 수준의 주권 인증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구조이며, 주권 수준이 대등한 국가라면 어디서든 이와 같은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오라클은 현지 규제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국가별 요건에 맞춘 사업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만약 데이터와 컴퓨팅 서비스의 국지적 체류가 핵심인 시스템이라면, 별도의 완전한 소버린 클라우드 없이도 해당 국가 리전만으로 소버린 AI를 공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