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프라와 AI로 승부수 던지는 효성

효성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조직 문화의 전면적인 개편과 함께 전력 사업의 확장,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미래 전략을 선포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소재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다음 세기를 향한 비전을 공유했다.

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경영 환경의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실행력 강화와 고객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쟁의 장기화, 국가 부채 및 재정 적자 심화 등 대외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효성만의 차별화된 일하는 방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세 가지 실천 원칙을 제시했다. 어려운 과제도 끝까지 해내는 끈기,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치밀함, 그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성이다. 조 회장은 이를 각각 '악착같은 효성', '치밀한 효성', '신뢰의 효성'이라 명명하며, 이것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생존과 경쟁 우위를 위한 필수적인 자세임을 역설했다.

북미 전력 시장 수주 확대와 기술 혁신

효성은 기존 주력 사업의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AI를 사업 모델 전반에 통합할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전력 인프라 투자 흐름에 발맞춰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전력망 솔루션 분야를 집중적으로 강화한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효성은 2025년부터 2026년 사이 데이터센터 관련 직접·간접 수주액이 17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전력 시장의 전체 수주 규모가 지난해 약 23억 8000만 달러에서 올해 약 52억 9000만 달러까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효성인상'에는 제이슨 닐 효성중공업 미국법인 법인장이 선정됐다. 닐 법인장은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콴타와 협력해 차단기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765kV 초고압 송전망 및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1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특히 효성은 지난 6월 콴타의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IS) 합작법인을 설립해, 최대 800kV급 차단기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며 공급 기반을 공고히 했다.

임직원 및 협력사 공로 치하와 그룹의 역사

협력사 부문에서는 효성중공업의 건설 협력사인 토방건설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토방건설은 평택가재3BL 및 김포풍무 1·3BL 현장에서 공정과 장비 운영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총 36억 9800만 원의 원가 절감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마케팅, 기술, 연구,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5명의 임직원이 효성인상을 받았다. 동유럽 시장을 개척한 성기호 효성화학 폴란드지사장을 비롯해, 생산성 향상을 이끈 박철환 효성티앤씨 공장장, 생산라인 재편을 담당한 조성진 효성중공업 팀장, 차세대 ATM 개발을 총괄한 윤혁준 효성티앤에스 팀장, 그리고 중국 가흥법인의 자산 가치를 보전한 문철중 총경리가 이름을 올렸다.

1966년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동양나이론에서 출발한 효성은 지난 60년간 섬유와 화학, 중공업을 거쳐 전력기기, 스판덱스, 금융 자동화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현재 효성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 100여 개의 제조 및 무역 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