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밀착형 경제 행정으로 체질 개선 본격화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 침체로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던 대구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변화의 핵심 동력은 추경호 대구시장 취임 이후 가동된 '비상경제대책회의'다. 경제 정책 전문가 출신인 추 시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는 소통 중심의 행정을 펼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행정이 성장의 걸림돌이 아닌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하며, 기업들이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추 시장은 취임 후 약 100일 동안 33차례의 현장 점검과 92차례의 행사를 소화했으며, 외국 대사 및 경제 단체장들과 147회에 걸친 면담을 진행했다. 이러한 밀착 행정은 지난 7월 9일 시작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으로 실현되고 있다. 일례로 2차 회의에서는 산업단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입주 업종 규제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성서1~3차, 서대구, 제3, 검단, 달성1~2차 등 8개 주요 산단에 대해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환경 유해 업종을 제외한 모든 제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중앙회와 대구상공회의소 측은 기업들의 건의를 적극 수용한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과 기대의 뜻을 밝혔다.

1조원 규모 신성장 펀드와 창업 생태계 구축

청년 인재와 첨단 기술이 결집하는 창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미래 신성장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 단계로 올해 1,570억 원 규모의 4개 펀드(창업 초기, 딥테크, 청년 창업, 첨단 전략 산업)를 구성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시는 펀드별 투자 실적을 분기마다 점검하고 유망 기업을 집중 관리하며, 월 1회 이상의 투자 설명회를 정례화하여 '창업에서 성장,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장의 기업인들은 이러한 대구시의 지원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 정상화와 제도적 기반 마련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6차 회의에서는 신규 주택 건설 사업에 대한 승인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의 정상화로, 공급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다만 미분양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입지와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양질의 주택 위주로 승인하되, 장기 미착공 사업에 대해서는 승인 취소까지 고려하는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 또한 1차 회의에서 약속했던 '중소기업투자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가 지난달 30일 공표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벤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기금 운용이 시작된다. 내년도 기금 수입은 약 107억 원, 펀드 출자는 63억 4,000만 원 규모로 예상된다.

공공 공사 혁신과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

대규모 공공 공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눈에 띈다. 3차 회의에서 논의된 공구 분할 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었는데,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1,000억 원 이상 대형 공사에 대한 분할 검토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300억 원 이상 공사로 사전 검토 의무화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발주 부서의 감사 부담을 줄이고 합리적인 공구 분할을 유도하며, 지역 건설사와의 상생을 위해 다음 달 대형 외지 건설사와 지역 하도급업체 간의 매칭 교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이 원하는 부지, 용수, 전력 등 지원 조건을 즉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 메뉴판' 전략을 통해 기업 유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추 시장은 대구에 재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