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주도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전환
인공지능(AI)이 업무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클레이 마고요크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월드 2026' 기조연설을 통해, 이제 업무의 대다수는 인간이 아닌 AI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분야의 발표에서 AI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강조하며, 고객 지원 요청 처리 시간이 3시간 30분에서 16분으로 단축되고 제품 개발 주기가 9개월 이상에서 6주로 급격히 줄어든 사례를 제시했다. 마고요크 CEO는 AI가 단순히 인간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업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성과를 내는 비즈니스를 구축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빅테크 협력과 하이퍼스케일러로서의 확장
오라클은 자사 기술뿐만 아니라 경쟁사의 기술이라도 우수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풀스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27일 발표된 구글과의 협력은 큰 주목을 받았다. 구글이 자체 설계하여 '제미나이' 학습에 활용해온 TPU를 외부 하이퍼스케일러인 오라클 클라우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지 엘리사이오스 구글클라우드 부사장은 까다로운 고객들을 위해 고밀도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역량을 입증한 오라클의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엔비디아와의 동맹도 강화되어, 오라클은 차세대 시스템인 '베라 루빈'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으며 '베라'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언 벅 엔비디아 부사장은 88개 코어가 간섭 없이 최고 성능을 내는 구조를 소개했다.
보안과 플랫폼의 혁신적 진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도 대대적인 혁신이 공개되었다. 마이크 시실리아 공동 CEO는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의식하지 않고도 원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퓨전 컴패니언'을 선보였으며, '퓨전 클로' 엔진 기반의 앱을 25종으로 확대했다. 보안 측면에서는 플랫폼의 각 계층에 통제권을 부여하는 '딥 트러스트' 모델이 강조되었다. 마고요크 CEO는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보다 보안 위협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지난 50년간 축적된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체 인식과 에이전트 전용 신원 관리 솔루션도 함께 제시되었다.
생태계 확장과 미래를 향한 재무 전략
오라클은 경쟁 관계였던 스노우플레이크를 자사 퍼스트파티 서비스로 편입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오라클을 통해 스노우플레이크를 구매하고 기존 클라우드 약정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메타의 '뮤즈 원더' 모델과 퀀티뉴엄의 양자컴퓨터 '헬리오스' 역시 오라클 생태계에 합류한다. 시장은 이러한 행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재무적 과제와 관련해 오라클은 2030 회계연도까지 신규 자본 조달 규모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고, 2028 회계연도 하반기에는 잉여현금흐름을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편, 래리 엘리슨 회장은 온라인을 통해 등장해 '오라클 헬스'를 소개하며, AI가 암을 정복하는 등 인류에게 위대한 선물을 줄 것이라는 비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