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 넘어 데이터센터·로봇·방산으로 영역 확장
김형가 씨앤엠 대표는 지난 21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45년 동안 쌓아온 가전 및 자동차용 모터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 영역을 데이터센터와 로봇, 방위산업 분야까지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인터뷰를 통해서도 회사의 차세대 성장 전략에 대해 이와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1980년 LG전자 모터사업부에서 뿌리를 내린 씨앤엠은 2006년 분사 이후 가전용 모터 시장에서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성공적으로 확장해 왔다. 김 대표는 이번 신사업 추진을 '씨앤엠의 제2의 성장기'라고 정의하며,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괄목할 만한 재무 성장과 안정적인 수주 기반
씨앤엠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액은 2385억 원, 영업이익은 213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06년 분사 시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8.8배, 영업이익은 무려 30.4배나 급증한 수치다. 현재 매출 구성은 자동차 부품이 64%로 가장 높으며, 가전 및 공조 분야가 22%, 기타 사업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전자, LG이노텍,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테슬라, BMW, 폭스바겐, 벤츠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
성장을 뒷받침할 기초 체력도 탄탄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동차 부품 수주잔고는 1조 465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매출 규모의 약 6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자동차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상태에서,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로봇, 방산 등 신규 영역을 통해 추가적인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핵심 공정 내재화와 공격적인 R&D 투자
씨앤엠의 경쟁력은 모터 제조의 핵심 공정을 내부에서 직접 수행하는 기술력에서 나온다. 코어 제작을 위한 프레스 타발과 적층 공정부터 시작해 열처리, 몰딩, 권선, 조립, 그리고 최종 시험 및 검증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 과정을 내재화했다. 가전용 모터 제조 과정에서 확보한 저소음·고효율 설계 기술과 대량 생산 노하우는 자동차 부품의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역시 적극적이다. 2007년 모터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2025년에는 미래기술연구실을 새롭게 신설할 예정이다. R&D 인력 규모는 2023년 27명에서 2025년 47명으로 늘어나 전체 임직원의 27%를 차지하게 되며, 투자액 또한 33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확대된다. 회사는 2029년까지 연구 인력을 70명 수준으로 확충해 미래 기술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2030년 매출 4000억 달성과 글로벌 모션 솔루션 기업 도약
신사업의 핵심 축은 세 가지다. 먼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용 모터 분야에서는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EC모터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며, AI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객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하나로 합친 관절 액추에이터를 개발 중이며, 사족보행 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의 주요 부위(어깨, 손목, 무릎, 발목 등)에 적용 가능한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국내 드론 기업과 손잡고 군용 드론 모터의 국산화를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씨앤엠은 2030년까지 신제품 매출 비중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출 4000억 원과 영업이익 4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인데,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여 연내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미래 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피지컬 AI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글로벌 모션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