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심장, '원장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

증권사 전산망의 핵심인 '원장 시스템'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만나 완전히 탈바꿈했다. 코스콤은 고객의 계좌 정보와 잔액, 각종 거래 내역을 관리하는 전산 장부인 원장 시스템을 고도화한 '5세대 파워베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주식 매매가 발생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작동하는 이 시스템은 아주 짧은 시간의 중단만으로도 시장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28일 코스콤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개편된 시스템은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오랜 기간 사용하며 검증을 마친 기존 C언어 기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을 병행 가동하는 구조다. 이러한 접근법은 시스템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새 시스템은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로 구축되었다.

AI 기술로 구현한 유연성과 안정성

새로운 시스템은 세 가지 측면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유한다. 우선 이용자가 급증할 경우 전산 자원을 가변적으로 확장해 대응할 수 있으며, 특정 영역에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해당 부분만 분리하여 전체 서비스 마비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중단 없이도 기능을 수정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다. 코스콤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를 통해 증권 원장 시스템의 차세대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투입되었다. 특히 기존 C언어로 작성된 프로그램을 자바(Java)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과거에는 개발자가 방대한 양의 코드를 직접 분석해야 했으나, 이번에는 AI가 코드를 자동 분석해 각 프로그램의 기능 설명서를 생성하고 프로그램 간의 연결 구조를 시각화하여 정리했다.

테스트 단계에서도 AI의 활약은 돋보였다. AI가 스스로 점검 항목을 생성해 테스트를 수행한 뒤, 그 결과를 기존 시스템과 대조하여 정밀하게 비교했다. 코스콤은 이를 통해 검증 범위를 대폭 확대했으며, 결과적으로 장애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플랫폼 'FICO'로 비용과 효율 잡았다

코스콤은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자바 기반 개발 플랫폼인 'FICO'를 활용해 개발 도구의 독립성도 확보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코스콤의 시스템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조작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곧 작업 효율의 향상으로 이어졌다. 대규모 접속 상황에 대비한 성능 개선과 안정성 검증이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개발 및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두었다.

이러한 자체 개발 도구의 효용성은 실제 시장 상황에서 증명되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특정 기업의 공모주 상장 시 투자자들의 접속 요청이 폭주했을 때, 새 시스템이 주요 서비스 접속을 분산 처리하며 기존 원장 시스템의 부하를 줄였고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완수했다.

코스콤은 향후 신규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AI를 활용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정기우 코스콤 금융사업본부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의 원장 시스템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하며, 향후 AI 활용 영역을 개발과 운영 전반으로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