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거래소 잇따른 정보 유출 사태

금융권 전반에 걸친 보안 점검이 시행된 지 불과 3주 만에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유출 사고가 재발하며 보안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 과정에서 북한 IP를 통한 해킹 시도가 440만 건 이상 포착됨에 따라 금융권의 정보 보호 체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피해를 입은 곳은 대신증권과 미래에셋 자산운용, 그리고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비대면 계좌 개설과 연계된 서버를 공격받은 대신증권에서는 고객 3만 8천여 명의 성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며, 암호화 처리가 된 계좌번호 등 신용 정보도 함께 빠져나갔다. 같은 날 미래에셋 역시 일부 웹 시스템에 대한 해킹 시도를 감지했으나, 즉각적인 접속 경로 차단을 통해 현재까지 고객 정보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빗썸은 사내 모바일 업무 시스템에 외부 침입이 발생하여 임직원 약 600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정부 대응 및 금융감독원의 자율 방어 강조

이번 사태는 이달 초 은행권과 저축은행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연쇄 해킹이 발생한 이후, 정부 지시에 따라 전 금융권이 사이버 보안 점검을 마친 지 약 20일 만에 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즉각 현장 점검반을 파견했으며, 경찰 당국도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국가안보실 또한 긴급 대응회의를 소집하며 피해 규모 파악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금융회사의 '자율 방어'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가 스스로 IT 자산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보안상의 취약점을 능동적으로 탐색해 제거할 수 있는 자율적인 방어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발 스캔성 공격 440만 건 확인

해킹의 배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금융당국은 우리 금융권을 겨냥한 북한 IP 대역의 공격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이후 확인된 북한 IP를 통한 공격 횟수는 440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격은 주로 보안상의 허점을 찾기 위한 이른바 '스캔성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해 실제 침해 사고로 이어진 구체적인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