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성패 가르는 3가지 핵심 조건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고쿨나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및 애널리틱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오라클 월드 2026'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실제 해결해야 할 비즈니스 과제가 존재하는지, 이를 뒷받침할 경영진이 있는지, 그리고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문제를 풀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는지를 성패의 기준으로 꼽았다. 고 부사장은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데 그치는 환경에서는 프로젝트의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단순 소프트웨어 공급 넘어선 '이노베이션 서비스' 공개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단순한 소프트웨어(SaaS) 제공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에 기술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이노베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사와 함께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설정한 뒤 솔루션의 설계부터 구축, 검증, 배포, 그리고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고 부사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제품 자체와 현장에 투입될 전문 엔지니어를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한 형태라고 설명하며, 기술 구현과 실제 운영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모델임을 밝혔다.

업무 맥락 이해를 위한 온톨로지와 시맨틱 엔진

기업의 업무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로데이터(Raw Data)만 분석하는 AI는 매일 아침 출근하지만 전날 학습한 내용을 망각하는 똑똑한 인턴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고 부사장의 비유다. 예를 들어 현업에서 재고 부족 상황에 대한 조치를 물었을 때, 단순한 수치 조회를 넘어 계절적 수요 변화나 공급망 차질, 현금 흐름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데이터와 업무 규칙 간의 관계를 정의한 온톨로지를 AI가 직접 생성하는 기능을 제시했다. 기존의 산업 지식과 문서, 업무 시스템을 활용해 AI가 초안을 작성하면 사람이 이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고 부사장은 초안 작성이라는 난도 높은 업무는 AI가 맡되, 최종적인 온톨로지 관리는 인간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시맨틱 추론 엔진'은 온톨로지와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최적의 대응책을 도출하도록 돕는다.

에이전트 관리와 거버넌스 확장성 확보

고 부사장은 이미 수천 개의 에이전트를 운용 중인 고객사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에이전트가 급증함에 따라 발생하는 관리 이슈를 짚었다. 어떤 모델을 사용하는지, 비용 효율성은 어떠한지, 혹은 중복된 에이전트가 존재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이를 위해 에이전트 레지스트리와 거버넌스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번에 공개된 신규 기능들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제공될 계획이다. 특히 관리 범위를 오라클 제품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 부사장은 코덱스나 클로드 코드로 구현되어 오라클 외부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 전체의 도구와 스킬,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