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집중을 위한 비핵심 자산 정리
SK스퀘어(402340)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를 핵심 축으로 삼아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국내 1위 내비게이션 플랫폼인 티맵모빌리티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회사는 그동안 쉴더스와 11번가, 원스토어 등 비핵심 ICT(정보통신기술) 자회사들을 차례로 정리해 왔으며, 이번 티맵모빌리티 매각 결정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골드만삭스와의 7000억 규모 매각 협상
현재 SK스퀘어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티맵모빌리티의 경영권 양도에 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K스퀘어가 보유한 63.23%의 지분과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까지 모두 포함하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이번 거래의 예상 규모는 약 7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SK스퀘어는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일부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잔여 지분 규모는 10% 내외로 논의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거래 구조나 최종적인 지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자산 회수 통한 반도체 밸류체인 투자 확대
SK스퀘어의 이번 행보는 기업의 정체성을 반도체 중심으로 재정립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근거한다.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비핵심 자산에 묶여 있는 자본을 회수하여 반도체 밸류체인 및 AI 관련 신규 투자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되어 출범한 이후, 바이오 기업인 나노엔텍과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 등의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또한 디지털 광고 업체 인크로스의 지분을 플래닛으로 이관하고, 앱마켓 사업자인 원스토어의 매각도 추진하며 플랫폼 사업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 시너지 고려한 전략적 잔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맵모빌리티는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티맵이 축적한 방대한 이동 및 교통 데이터가 향후 AI 사업과 결합했을 때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티맵모빌리티의 사업적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일본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인 'GO(고 택시)'에 2023년 100억 엔을 투자하고 올해 6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및 무바달라 국부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를 시도하는 등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SK스퀘어 측은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