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낙관적이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던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주식 시장의 조정 국면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충돌이 지속되면서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를 기록하며 전월의 106.6보다 1.2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지수는 8월에 2.3p 하락한 바 있으며, 9월 2.1p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번 달 들어 다시 꺾였다. 다만, 지수가 100을 상회하는 상태는 지난 4월(99.2) 이후 6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CCSI는 현재의 생활 형편과 향후 경기 전망, 가계 수입 및 소비 지출 전망, 현재의 경기 판단, 생활 형편 전망 등 총 6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2003년부터 2024년까지의 장기 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하며, 100 미만일 경우 비관적인 상태로 해석한다.
주가 하락과 중동 리스크가 가계 경제 압박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향후 경기 전망(88)이 2p 하락하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국내 증시의 조정세와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수출 호조와 높은 성장률이 심리 개선을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주가 하락과 중동 분쟁, 금리 상승 등의 변수가 향후 경기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수입 전망(101) 역시 주가 하락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월 대비 1p 낮아졌다. 소비 지출 전망(109), 현재 경기 판단(82), 생활 형편 전망(97)은 각각 1p씩 하락한 반면, 현재 생활 형편(93)은 1p 상승했다. 박 팀장은 주가 하락이 가계의 수입과 소비 지출 전망을 동시에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용 및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나타났다. 취업 기회 전망(86)은 2p 하락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달이 고용 구조에 미칠 영향과 더불어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부동산 시장과 금리 전망도 변동성을 보였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지역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작용하며 전월보다 1p 떨어진 124를 기록했다. 6개월 뒤의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금리 수준 전망지수는 127로 1p 하락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로 12p 급등했던 지수는 8월 소폭 하락, 9월 상승을 거쳐 이번 달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현재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인식인 현재 가계부채 지수는 99로 2p 하락했다. 한편,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상방 요인과 기준금리 인상 및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이라는 하방 요인이 맞물리며 균형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