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상장 소식에 반도체·AI 기술주 일제히 반등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인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침체되었던 AI 관련 투자 심리가 앤스로픽의 상장 추진과 함께 다시 살아나면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여기에 국제 유가 하락세가 더해지며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현재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83% 오른 2만6169.3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 역시 0.70% 상승한 7676.77을 나타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8% 증가한 5만2361.58로 마감했다.

폭발적 매출 성장세 보인 앤스로픽, 상장 준비 본격화

시장의 상승 동력은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의 IPO 소식에서 나왔다. 앤스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나스닥 시장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입성할 계획이다. 특히 앤스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2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1조 6000억 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4배에 달하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소식에 힘입어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 상승했으며, 엔비디아가 2.4%, 마이크론이 3% 올랐다. 브로드컴과 AMD 역시 각각 2.3%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같은 AI 인프라 기업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차입 비용 상승 우려로 인해 가격 조정을 겪어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압도적이었다. S&P500 구성 업종 중 기술 섹터는 1.50%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산업재(1.40%)와 경기소비재(1.11%)도 1%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통신서비스(-1.42%)는 하락하며 업종 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바클레이스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5% 이상 급등한 반면, 메타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밝히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 하락과 연준 금리 결정 등 주요 경제 이벤트 대기

유가 하락 역시 증시 상승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배럴당 114달러 선까지 내려앉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의 재충돌 가능성으로 인해 급등했던 유가가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다소 완화되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지표와 일정에 집중되고 있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들이 투입한 막대한 AI 설비비용이 실제 이익 창출로 연결되는지를 면밀히 검증하려 한다. 또한, 오는 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75~4.00% 수준에서 동결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9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그리고 29일 발표될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 지표가 금리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