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숏폼 드라마 조회수 1년 새 130% 급증
유튜브를 매개로 한 국내 숏폼 드라마의 조회수가 지난 1년 동안 130% 이상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시장 내 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거대 기술 기업들이 국내 숏폼 드라마 유통 경로를 선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집계된 국내 유튜브 숏폼 드라마 관련 조회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시청한 시간 또한 100% 이상 증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유튜브의 글로벌 숏폼 드라마 관련 조회수는 총 65억 회를 넘어섰으며, 시청 시간 역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또한 화면을 통한 숏폼 드라마 조회수도 90% 이상의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와 시장 주도권 변화
보통 1분에서 3분 내외의 짧은 영상들을 연속적으로 감상하도록 설계된 숏폼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와 비교해 영상 길이가 짧고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특징을 지닌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숏폼 기능을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지난 9월, 이용자들이 개별 영상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드라마처럼 에피소드별로 연속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 ‘쇼츠 시리즈’ 기능을 도입하며 시장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잇따라 진입함에 따라 국내 콘텐츠 유통 시장의 주도권이 해외 사업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구글의 유튜브, 메타의 인스타그램,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등이 기존 숏폼 시장을 장악해 온 가운데, 이제는 숏폼 드라마 전문 영역까지 이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미국과 브라질 시장에 숏폼 드라마 전용 앱인 ‘파인드라마’를 선보였는데, 이는 짧은 드라마를 연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특화된 서비스다.
국내 플랫폼의 고전과 제작사 의존도 심화 우려
국내 숏폼 드라마 전문 앱 시장에서는 중국계 플랫폼의 독주가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와이즈앱·리테일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주요 숏폼 드라마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상위권은 모두 중국 플랫폼이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드라마박스가 126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드라마웨이브(121만 명), 넷숏(108만 명), 릴숏(33만 명)이 차례로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국내 플랫폼들은 시장 선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이버가 ‘클립’을 통해 숏폼 서비스를 확장하고, 티빙 등 국내 OTT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숏폼 기능을 강화해 왔으나 구체적인 흥행 실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비글루’의 8월 MAU 역시 30만 명 수준으로, 1위인 중국계 드라마박스의 약 4분의 1 규모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숏폼 드라마가 새로운 콘텐츠 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 제작사들의 해외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더라도, 이용자 확보와 추천 알고리즘, 그리고 광고 및 결제 시스템 등 핵심적인 유통 주도권이 해외 플랫폼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숏폼 드라마가 낮은 제작비와 진입장벽 덕분에 국내 제작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해외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쏠릴수록 국내 제작사들이 단순 콘텐츠 공급처로 전락하여 수익 배분이나 유통 협상력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