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최고치 기록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지난 9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4.88%를 기록하며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경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연 5% 선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공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신규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22%포인트 상승한 연 4.8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4.94%) 이후 14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올해 5월(4.32%, 0.01%포인트 상승) 이후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월과 8월에 걸친 기준금리의 연속적인 인상과 글로벌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8월(+0.18%포인트)과 9월의 금리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형 금리 5% 돌파와 변동형 쏠림 현상
금리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88%에서 5.11%로 0.23%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고치이자 최초의 5%대 진입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4.53%에서 4.76%로 0.23%포인트 상승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주담대 내 고정형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9월 91.5%, 올해 1월 75.6%에 달했던 고정형 비중은 급격히 하락하여 지난 6월부터 3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변동형 대출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형 대출의 금리 자체가 워낙 높게 형성되어 있어 대출 수요가 변동형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상승이 견인한 대출 및 수신 금리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약 0.2%포인트 내외로 오른 시장금리를 꼽았다. 아울러 고정형 주담대의 경우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4%포인트 상승한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9월 은행권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신용대출 포함)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연 4.96%를 기록했으며, 기업대출 금리는 4.49%로 0.19%포인트 올랐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모두 합산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0.17%포인트 상승한 4.57%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저축성 수신 금리도 연 3.45%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25%포인트(3.39%) 올랐고, 금융채와 CD 등 시장형 상품 금리는 0.16%포인트(3.69%) 상승했다. 한편,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1.12%포인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