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의 ‘소탈함’ 강조와 골프 의혹 방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인 스레드를 통해 김 여사가 실내에서 치마를 입은 채 줄넘기를 하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정 전 행정관은 이튿날인 29일에도 김 여사가 골프를 배워본 적조차 없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유정화 변호사 역시 페이스북에 “우리 영부인은 방 안에서 줄넘기만 했음에도 호화 생활을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며, 차라리 프로 골퍼에게 레슨을 받고 헬기를 이용했어야 했냐는 식의 글을 올려 비판 여론을 겨냥했다.
이러한 측근들의 움직임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김혜경 여사의 골프 레슨 의혹을 제기한 직후에 나타났다. 주 의원은 지난 26일 리디아 고의 실명을 언급하며 수천만 원대의 레슨비 의혹을 던졌으나, 리디아 고 측은 이를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전 행정관과 유 변호사는 김 여사가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주 의원의 의혹을 간접적으로 방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부의 다정한 모습과 구속영장 발부
김 여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정 전 행정관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자택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리며, 이들이 다정한 부부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앞둔 김 여사를 위한 여론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정 전 행정관은 스레드에 김 여사의 구속영장 발부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정 전 행정관의 의도와 달리, 김 여사의 매관매직 혐의를 심리 중인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지난 27일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 지위를 이용해 약 3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1심에서 징역 7년,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재판부가 지적한 ‘지위 망각’과 금품 수수 혐의
항소심 재판부는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540만 원 상당의 디올 가방과 국정자문위원 임명 청탁 혐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 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공직 임명 청탁 혐의, 그리고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1억 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등을 유죄로 판결했다. 반면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로부터 받은 시계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세한도 복제품에 대해서는 1심과 달리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가 현직 대통령 배우자의 영향력을 기대한 금품 수수 행위에 대해, 자신의 지위를 망각하고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1심 재판부 또한 공무원 신분으로서 1억 원 이상의 수뢰액은 중형 대상임을 명시하며, 사적 이익을 위해 영부인이라는 지위를 활용한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과 어좌 착석 사건
사법적 판단 외에도 김 여사의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 여사는 2024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지인들을 대상으로 편법 차담회를 열고 신주가 봉안된 신실을 무단으로 출입했다. 또한 2023년 9월에는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경복궁 근정전에 들어가 역대 대통령도 앉지 않았던 어좌에 착석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동행했던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가 “신하들의 모습이 보인다”는 설명을 듣고 어좌에 앉았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경복궁 방문 당시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짝다리를 짚은 모습이나,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가방을 받는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여사는 남북 문제에 나서겠다는 언급과 함께 협력을 요청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추가 구속으로 석방되지 못한 김 여사는 유 변호사를 통해 구속 연장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미래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