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호조 무색하게 만든 비용 상승과 반도체 불안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이 제품 판매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가 오히려 확대되는 부진을 겪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물류 비용의 증가,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의 성장 정체 현상과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추격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회복을 위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사업부의 매출액은 13조 9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매출인 14조 5000억 원보다 4% 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영업손실 측면에서도 지난 2분기 100억 원이었던 손실 폭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는 늘려갔으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관련 수요가 급감한 것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TV 사업부 매출은 7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나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메모리 수급 제약과 가전 부문의 비용 부담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불안정성도 실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일반용 메모리를 확보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함으로써 수익성 하락 폭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부문은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실적을 압박했다. 국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구독 서비스 및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하며 판매 실적은 개선했으나, 비용 부담이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하만(Harman)의 실적 반등
내년 이후의 전망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소폭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과 서비스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TV의 경우 75인치 이상 대형 제품과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를 늘리고, 삼성 플러스와 같은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가전 역시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며, 4분기 연말 성수기에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 원가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 계열사인 하만은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하만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4조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000억 원 늘어난 6000억 원을 달성했다. 폭스바겐 등에 대한 텔레매틱스 공급이 늘어난 점과 오디오 제품군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으며, 미국 관세 환급과 같은 일회성 이익도 반영되었다. 하만은 향후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등 전장 사업과 바워스앤윌킨스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