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대감과 반도체 실적에 폭발한 코스피
국내 증시가 10거래일 만에 6,000선 고지를 다시 밟았다.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앤트로픽의 행보와 더불어,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킨 SK하이닉스의 실적 및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결정적 동력이 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4.1포인트(6.63%) 폭등한 6,012.4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장 초반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이는 올해 들어 54번째이자 매수사이드카로는 27번째 기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9,609억 원, 외국인이 8,228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은 1조 8,016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반도체와 AI 분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지수가 급등했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강세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상방 압력을 가중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파격적 주주환원과 반도체주 급등
반도체 업계의 호재가 잇따랐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과 브로드컴이 앤트로픽과 AI 반도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고조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60조 원 이상의 추가 주주환원을 발표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지난 8월 결정된 40조 원을 더해 약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 가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SK하이닉스는 10.89% 상승했고 삼성전자도 9.01%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분야가 9.02% 급등했으며 제조(7.41%)와 보험(6.43%) 업종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상승세와 향후 주목할 변수
코스닥 시장 역시 전날보다 27.45포인트(3.69%) 오른 771.28로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기관이 2,241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0억 원과 1,834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로봇 관련주 중심으로 움직였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15.08%)와 피에스케이홀딩스(14.07%)가 급등세를 주도했다. 이외에도 ISC(9.65%)와 심텍(8.79%)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9일 새벽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이동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보여줄 향후 긴축 속도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또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 시, 단순한 수치를 넘어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과 잉여현금흐름(FCF)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