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확대 무색한 외환거래 정체 현상

올해 3분기 들어 수출입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외환거래 규모는 큰 변화 없이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이는 환율의 등락 폭이 줄어든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 매매 활동이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을 포함한 일평균 외환거래액은 122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인 1214억4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5억7000만 달러(0.5%)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87억9000만 달러(18.3%)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특히 3분기 월평균 수출입 규모가 1739억 달러를 기록하며 2분기(1547억 달러) 대비 12.4%나 급증한 흐름과 대조를 이룬다.

환율 안정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화

한국은행은 수출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외환거래가 소폭 증가에 그친 배경으로 환율 변동성의 축소와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매 감소를 꼽았다. 실제로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2분기 0.52%에서 3분기 0.46%로 낮아지며 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또한 외국인의 월평균 국내 증권 매매 규모 역시 2분기 1285조원에서 3분기(8월 기준) 1154조원으로 줄어들며 거래 활력이 떨어졌다.

다만 거래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을지라도 전체적인 거래 규모는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이러한 기록적인 규모는 지난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상품별·은행별 거래 양상 차이

거래 상품별로 살펴보면 현물환 거래 규모는 50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분기보다 33억7000만 달러(6.2%) 감소했다. 반면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7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39억4000만 달러(5.9%) 늘어났다. 은행권별로는 국내 은행의 거래액이 568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3억8000만 달러(2.5%) 증가한 것과 달리, 외국계 은행 지점의 거래 규모는 651억2000만 달러로 8억1000만 달러(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