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역량과 항만 인프라의 결합
경남 창원특례시가 진해신항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북극항로 개척 시대에 발맞춘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창원시는 거대한 항만 인프라에 그동안 축적해 온 조선, 방산, 기계 분야의 제조 기술력을 접목하여, 물류 시스템과 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스마트 메가포트 조성을 목표로 대항해를 시작했다.
창원시의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통로인 북극항로는 기존의 운송 시간과 거리를 혁신적으로 줄여줄 핵심 대안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항로를 경유해 부산에서 영국까지 가는 시범 항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항함으로써 상업적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는 기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경로보다 운송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라이포트 구축과 스마트 항만 조성
진해신항은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 주력 제조업과 항만 물류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향후 진해신항선 철도와 가덕도신공항이 차례로 개통되면 항만과 공항, 철도가 하나로 묶이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체계가 완성될 전망이다. 2033년까지 9개 선석의 1단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진해신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화물 처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배후단지에는 제조업 연계 융합 클러스터와 스마트 물류센터, 연구개발 시설을 구축하여 지역 기업들이 항만 장비 및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향후 과제
진해신항이 가져올 경제적 가치는 막대한 수준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진해신항 1·2단계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22조원이며, 생산유발효과는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용 창출 인원 역시 약 1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러한 경제적 성과를 지역 사회로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진해신항에서 진례를 잇는 고속도로 신설과 같은 배후 교통망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에 창원시의 참여를 보장받아야 하며, 창원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로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도 요구된다. 이와 함께 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정당한 보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강기윤 창원시장은 지난 13일 이·통장들과 함께 '북극항로 거점항은 진해신항'이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의지를 다졌다. 강 시장은 진해가 지난 80여 년간 국가를 수호해 온 군항 도시였음을 강조하며, 이제는 북극항로 시대를 이끄는 중심지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해신항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