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 정조준
가온전선이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총 1200억 원에 달하는 배전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단일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에 공급하는 배전케이블 규모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29일 가온전선에 따르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인 LSCUS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한 곳에 MV(배전) 케이블을 납품하기로 했다. 이번 물량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걸쳐 미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복수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양측은 향후 추가적인 물량 공급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캠퍼스형 AIDC 확산에 따른 수요 폭증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 건물을 하나의 거대한 단지로 통합 운영하는 캠퍼스형 AI 데이터센터(AIDC) 모델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센터 내부의 대용량 전력 전송을 위한 버스덕트 수요뿐만 아니라, 건물과 변전 설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배전케이블의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LSCUS는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발맞춰 올해 4분기 중 배전케이블을 위한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할 방침이다. 또한 2027년에는 설비 추가 증설을 단행하여, 현재의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2배가량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웠다.
매출 2배 성장 전망 및 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이번 대규모 수주를 발판 삼아 LSCUS의 실적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4400억 원 규모였던 LSCUS의 매출은 올해 87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를 전망이며, 내년에는 1조 5000억 원 규모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온전선 측은 이번 계약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고, 배전케이블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역량 확대와 고객층 강화를 통해 북미 AIDC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