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40% 증발한 중국 AI 주가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 포진한 상하이 증시의 ‘스타 50’ 지수는 불과 4개월도 되지 않아 40%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가 폭락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핵심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방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은 국내에 묶고 접근권만 허용하는 '이중 규제'
로이터통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AI 핵심 기술을 자국 내부에만 머물게 하되 해외에는 접근 권한만을 판매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발표된 수출통제 방안 초안을 살펴보면, 고도의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반도체 설계 기술, 그리고 대규모 컴퓨팅 시설 운영에 필수적인 기술을 포함해 총 23개의 AI 관련 기술이 수출 금지 목록에 올랐다.
정부는 외국 고객이 중국의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외국 기업이 해당 모델이나 데이터, 전문 지식을 습득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거나 복제하는 행위를 엄격히 구분할 방침이다. 웹사이트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해외 사용자의 접속은 허용될 수 있으나, 기초 기술의 이전이나 해외로의 배포는 반드시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해외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닥친 불확실성
이번 규제는 미국이 엔비디아와 같은 고성능 첨단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내 개발자들은 현재 해외 컴퓨팅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딥시크(DeepSeek), 문샷(Moonshot), Z.AI 등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업들 역시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외국 고객들에게 AI 모델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규정이 도입될 경우, 중국 AI 기업들이 해외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고성능 모델을 가동하거나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큰 제약이 생길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으로부터 AI 자산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주요 AI 연구소 연구원들이 최첨단 모델을 외국 소유의 해외 서버에서 학습시키거나 구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개발자들이 국내용과 해외용 모델을 각각 별도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로이터는 이러한 광범위한 규제 감독이 기술주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거대 기술기업과 스타트업들의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