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테크 급락 직격탄 맞은 국내 증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30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4% 이상의 폭락세를 보이며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이 막대한 투자 비용 부담에 직면하며 주가가 급락한 것이 국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AI 기술을 통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자본 지출이 부각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다.

코스피 5600선 위협하며 사이드카 발령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75포인트(5.08%) 떨어진 5635.91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77.31포인트(2.99%) 하락한 5760.35로 개장했으나, 곧바로 낙폭이 심화되며 오전 10시 13분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26.62포인트(3.53%) 하락한 726.61로 거래되고 있었다. 주요 반도체 종목의 하락세도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8.91% 급락한 139만 원에 거래되며 140만 원 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 또한 5.50% 하락하며 22만 원 아래로 밀려났다.

알파벳·아마존 수익성 우려가 촉발한 하락세

이번 증시 폭락의 근본 원인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데 있다. 특히 알파벳의 주가 폭락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알파벳은 검색 서비스 개편을 통해 AI 경쟁력을 높이려 했으나, 핵심 수익 모델인 광고 및 검색 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투자비가 급증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1275억 7700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AI 관련 자본적 지출이 전년 대비 114%나 폭증하면서 주가는 12.64% 폭락했고,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4820억 달러가 사라졌다.

아마존 역시 AI 사업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 지출이 발목을 잡았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수요 덕분에 6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률 가속화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전체 매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타났다. 핵심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2% 수준에 머물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4.25%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 약 7%의 추가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을 19조 1160억 원 규모로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