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2배 폭증에도 정작 핵심 숙박 시설은 증발
완도군이 총 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금당 가고 싶은 섬 가꾸기' 프로젝트가 심각한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캠핑장 조성 분야의 예산이 초기 계획보다 두 배 넘게 불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광객을 유인할 핵심 숙박 시설은 통째로 누락되면서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일 확보된 완도군의 '금당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현황 보고 및 세부 내역서'를 분석한 결과, 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금당면 일대에 캠핑장과 탐방로, 커뮤니티센터 등을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 52억 원은 도비 25억 원과 군비 27억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캠핑장 조성 사업의 예산 변동이 눈에 띈다. 당초 기본계획 단계에서 7억 원으로 책정되었던 관련 예산은 사업 변경 과정을 거치며 최종 15억 45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전체 사업비의 약 30%에 해당하는 15억 원 규모가 이 분야에 투입되었지만, 정작 캠핑장의 핵심인 숙박 시설은 전면 제외된 상태다.
기형적인 도로 공사와 부실한 편의시설 지적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글램핑 4동과 카라반 18면, 야영장 5면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글램핑 시설 4동이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가 글램핑 면으로 대체되었다. 반면 조경 공사비는 기존 1억 5400만 원에서 2억 4200만 원으로 대폭 증액되었으며, 2억여 원이 투입되는 진입도로 확·포장 공사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러나 도로 공사 과정에서 파행이 발생했다. 기존 도로와 신설 도로 사이의 중간 토지를 매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도로가 맹지 형태로 끊기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선착장에서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아 방문객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민 불만 고조와 완도군의 해명
현지 주민들은 사업 부지가 당초 요구했던 위치와 다르다는 점과 사전 소통 절차가 미흡했다는 점을 들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업비가 두 배 이상 급증했음에도 주요 인프라가 빠지고 도로 공사가 기형적으로 진행된 만큼, 사업계획 변경의 적절성과 보조금 집행 과정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완도군 관계자는 2021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부지를 결정했으며, 현재는 상하수도와 토목 등 필수적인 기반시설 조성에 예산이 우선 투입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산 부족으로 누락된 글램핑 4동은 2027년 본예산을 확보해 설치할 예정이며, 선착장 방향 안내판을 포함한 편의시설도 개장 전까지 모두 정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