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기술력, 로보틱스 시장으로 전이
중견 가전 기업들이 로보틱스 산업 진출을 잇달아 선언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개발하며 축적해 온 메카트로닉스 기술력을 급성장 중인 로봇 분야에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코웨이는 헬스케어 전담 부서를 통해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코웨이는 최근 해당 부서를 중심으로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렌털 모델로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삼성전자 출신 연구진이 포진한 위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해당 제품은 허리에 본체를 고정하고 다리에 스트랩을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사용자의 보행 동작에 맞춰 힘을 보조한다. 1.6㎏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이 로봇에는 인체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추종하는 관절 기술이 탑재됐다.
AI 기반 웰니스 로봇과 조리 자동화
SK인텔릭스 역시 웰니스 로봇 사업을 위해 연내 범기업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국내외 여러 로봇 전문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인텔릭스는 이미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웰니스 로봇인 '나무엑스'를 사무실과 교육기관, 일반 가정 등에 보급하고 있다. 나무엑스는 자율주행 기능과 완전 음성 제어 시스템을 갖춰, 실내 공기 오염을 스스로 감지하고 정화하는 '에어 솔루션'을 실행한다. 또한 비접촉식 광혈류측정(rPPG) 기술을 활용해 맥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체온, 심장활동강도 등 5가지 핵심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도 수행한다.
쿠쿠는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로보틱스 영역에 발을 들였다. 쿠쿠는 중국의 봇인킷과 손잡고 최근 AI 조리로봇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26개국에 로봇을 공급하는 봇인킷과 쿠쿠가 선보인 '옴니'는 볶음과 조림, 끓이기 등 다채로운 조리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AI 로봇이다. 옴니는 온도 제어부터 시즈닝, 플레이팅, 세척에 이르는 과정을 자동화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렌털 관리 노하우로 시장 선점 전략
업계 관계자는 중견 가전 기업들이 기존에 보유했던 가전 기술력을 로보틱스 분야로 접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은 기존 렌털 사업을 통해 체득한 정기적인 관리 및 유지보수 시스템을 로봇 시장에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내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