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를 넘어 동시대 미술로 나아가는 장애예술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이 주관하는 '2026 장애예술인 집중조명전 <석창우: 손끝의 물음표>'가 29일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장애예술이 주로 재활이나 복지 차원의 관점으로 다뤄져 온 한계를 탈피하여, 이를 현대 미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바이올린 선율 속 펼쳐진 대형 수묵 퍼포먼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모두미술공간에서 개최된 개막식 현장에서는 석창우 작가의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석 작가는 김빛날윤미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형 수묵 크로키 작업을 선보이며 예술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공개한다. 인체 드로잉과 군상, 스포츠를 주제로 한 작업은 물론 문자 추상과 색채 및 점을 활용한 연작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의수에 붓을 더한 독보적 예술 세계
산업재해로 인해 양팔을 상실한 시련을 딛고, 석 작가는 의수에 붓을 결합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영역을 개척해 왔다. 그는 동양의 전통 수묵 기법과 서구의 크로키 형식을 융합한 '수묵 크로키'를 기반으로 회화와 공예, 퍼포먼스 등 여러 매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특히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과 2018년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수묵 드로잉은 세계적으로 깊은 울림을 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5일까지 이어진다.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모두미술공간
전시가 열리는 모두미술공간은 2024년에 문을 연 장애예술 전문 기관이다. 이곳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예술을 매개로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한다. 특히 장애 유형에 따른 콘텐츠 접근성을 높인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장애예술인이나 관련 단체가 대관 전시를 진행할 경우 각 장애 유형에 최적화된 접근성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