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인천시의 미래 비전 선포

민선 9기 출범 후 4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인천시가 연이어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인천을 세계적인 바이오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지난주에는 문학경기장을 K-컬쳐 아레나로 개편하는 '인천 도시공간 리메이킹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27일에는 'AI 커넥티비티 혁신도시 비전'을 선포하며 도시의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주목받는 대목은 '인천 미래산업 리파워링 비전'이다. 인천시는 민선 9기 임기 동안 연평균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까지 산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은 항만과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기반의 물류 체계 구축, 미래 산업 및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기본 계획을 포괄한다.

급격한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위기 대응

인천시가 '연평균 5% 성장'이라는 도전적인 수치를 내걸게 된 배경에는 경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인천의 경제성장률 지표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6.8%였던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은 2023년 6%로 낮아졌고, 2024년에는 3.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잠정치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0.5%를 기록하며, 불과 3년 만에 성장률이 7.3%p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임기 내 연평균 5% 성장을 달성하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부 방안으로는 영종도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청라의 커넥티드 모빌리티 산업 육성, 그리고 송도에 설립될 바이오과학기술원이 거론된다.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들어설 바이오과학기술원은 연간 300명 규모의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지역 내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연구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바이오과기원 설립추진위원회가 가동될 계획이다.

과제로 남은 규제 해소와 중앙정부 협력

하지만 이러한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AI 데이터센터나 청라의 미래차 사업, 바이오과기원 건립 등은 수도권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와 안정적인 전력 확보 문제를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또한 막대한 재원 마련과 기반시설 확충이 필수적이기에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적극적인 지원이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특히 바이오과기원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며, 이는 정부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과정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 균형성장 기조와 배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리더십의 본질은 비전 제시를 넘어 이를 실제로 이행하는 데 있다. 단순히 '시민이 행복한 도시'와 같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천시의 마스터플랜은 구체적인 실행력과 속도를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