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절부터 자율비행까지, 농업 기술의 진화

전통적인 농기계 제조 기업들이 로봇 공학 및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결합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공지능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파악하고 판단하여 실제 물리적 과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농업 장비의 지능화 수준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이들은 로봇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자체 확보는 물론, 실제 농업 현장에서의 실증 작업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사업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동, 중국 협력을 통한 로봇 구동부품 양산 가속화

대동그룹의 계열사인 대동기어와 대동로보틱스는 중국의 로봇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인 이유 로보틱스 테크놀로지(EYOU)와 손잡고 핵심 부품의 공동 개발 및 생산, 그리고 농업용 로봇 실증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부위를 움직이게 만드는 핵심적인 구동 장치로 분류된다.

대동기어는 내년 1월 중 이유 로보틱스와 중국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간 3만 세트 규모의 생산 라인을 확보하여 내년 상반기 내에 1세대 액추에이터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서의 제조 기술과 품질 관리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29년에는 국내에서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로 연결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와 함께 대동로보틱스는 공동 개발된 부품이 탑재된 농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애그로이드'를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농작업에 필수적인 동작 방식과 부하 특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였으며, 출시 이후에는 대동이 운영하는 태안팜 현장에서 부품의 내구성과 실제 작업 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받게 된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는 중국에서의 제조 및 품질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로봇 구동부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세아텍, AI 드론으로 정밀 방제 시장 공략

아세아텍은 인공지능 자율비행 기술을 탑재한 농업용 드론을 앞세워 정밀 방제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오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되는 '202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통해 이에이비전(EAVISION)의 드론 모델 3종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인 J150 EVO 모델은 라이다(LiDAR)와 4D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통합 운용하여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한다. 초당 최대 92만 개의 공간 데이터를 생성하는 라이다 기술을 통해 전신주나 나무 같은 장애물을 감지하며, AI가 최적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또한 지형의 고도 변화에 맞춰 비행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경사지나 과수원에서도 정밀한 방제가 가능하다.

제품군은 농지 규모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되었다. 약제 탱크 용량은 J150 EVO가 70ℓ, 중형급인 J110이 50ℓ, 소형인 S40이 18ℓ로 구성된다. 특히 J150 EVO와 J110 모델은 분무 입자의 크기를 1~500㎛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작물의 상태나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방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세아텍 관계자는 박람회에서 농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여 국내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각 농가 환경에 맞는 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