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인프라와 학교 교육의 결합, 'AI·로봇 미래교실' 운영

부천시의 풍부한 로봇 산업 인프라가 학생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코딩 명령어로 로봇을 구동하고, 발생하는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며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체험형 미래 교육이 한창이다. 부천교육지원청은 지역의 핵심 자산인 부천로보파크와 협력하여 초등학생과 중학생 80명을 대상으로 'AI·로봇 미래교실'을 운영 중이다. 본 프로그램은 단순한 일회성 체험을 넘어 파이썬 언어 습득부터 로봇 제어, 센서 기반의 주행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하는 과정 중심의 교육 모델이다. 특히 지역의 산업 기반과 학교 교육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진로 탐색을 지원하는 새로운 지역 연계 교육의 표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썬 조건문부터 센서 주행까지... 단계별 실습 진행

지난 17일 오후 2시, 부천로보파크 교육실에서는 중학생 20명이 컴퓨터 화면과 로봇 '파이봇'을 번갈아 확인하며 코딩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 진행된 수업은 '로보파크와 함께하는 AI·로봇 미래교실' 1기 토요일 오후반의 세 번째 차시였다. 전문 강사는 파이썬의 핵심 원리인 'if' 조건문의 개념과 활용법을 지도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입력한 코드가 로봇의 실제 동작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직접 관찰했다. 특정 조건에 따라 프로그램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원리를 익히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추상적인 코딩 개념을 구체적인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특히 화면 속 명령어가 실제 로봇의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지점은 학생들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업에 참여한 계남중학교 2학년 김서린 양은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 양은 파이봇이 코딩대로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향후 과학 분야로의 진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까치울중학교 2학년 전우영 군 역시 학교 정보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전 군은 컴퓨터공학 관련 수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향후 AI 윤리와 기계공학이 결합된 교육과정의 확대를 희망했다.

'2026 부천 로봇도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 자원 활용한 진로 설계

이번 교육은 '2026 부천 로봇도시 연계 미래진로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로 기획되었다. 지난 9월 12일 첫 수업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중학생 38명과 초등학생 42명, 총 8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각 기수는 총 4회, 8차시에 걸쳐 기초부터 응용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따른다. 첫 단계에서 파이봇의 구조와 파이썬 기본 개념을 익혔다면,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출력문과 연산자를 통한 제어 실습을 진행한다. 세 번째 수업의 조건문 학습을 거쳐, 마지막 회차에는 센서를 이용해 바닥의 선을 따라가는 라인트레이싱 기술을 배우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며 기술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된다.

박재진 장학사는 단순 체험을 넘어 학습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하며,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부천교육지원청의 'AI·디지털 활용 선도지구' 특화 모델인 '잇다(IT:DA)'의 일환으로, 지역 산업 자원을 학생들의 실제 배움과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태성 교육장은 부천과학고 개교 전환과 맞물려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벽깨기 지역협력'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부천의 기술 자원을 발판 삼아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