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찾는 현대 사회의 해법
끊임없는 전쟁과 갈등,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진보가 공존하는 오늘날, 인류가 수호해야 할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모색하기 위해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29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현대 사회의 난제들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을 맡았다.
'흔들리는 세계' 속 변하지 않는 가치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는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것들'로 정해졌다. 참가자들은 향후 3일간 이어지는 강연과 토론 세션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인류와 공동체가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치들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찰할 예정이다. 개막식의 첫 순서로는 이해인 수녀(81)가 무대에 올라 '흔들리는 날,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1976년 첫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를 출간한 이후 반세기 동안 시와 편지로 대중을 위로해 온 이 수녀는, 급격한 변화와 삶의 기준이 요동치는 시대일수록 우리가 무엇을 수호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5년 위로의 기록, 아침편지문화재단 수상
이날 행사에서는 '2026 인문가치대상' 시상식도 함께 거행되었다. 단체 부문의 영예는 아침편지문화재단에 돌아갔다. 고도원 이사장이 2001년부터 운영해 온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매일 아침 이메일을 통해 짧은 글귀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지난 25년간 약 400만 명의 독자들에게 격려와 위안을 전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만 개인 부문에서는 별도의 수상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국제 질서부터 안동선언문 발표까지
포럼의 일정은 30일 조승연 작가를 비롯해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는 강연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국제 사회의 질서와 평화, 역사 및 문화의 전승 문제, 그리고 AI 기술이 인간의 판단력과 삶의 양식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폭넓게 다룰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하회마을에서 폐회식이 거행되며, 참가자들은 포럼 기간 논의된 결과물을 집약한 '안동선언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공동체의 가치를 되짚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포럼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