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할 핵심 열쇠
“대규모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적기에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해상풍력은 대량의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수입 원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입니다.”
김범석 해상풍력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제주대 교수)은 2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청정에너지 인프라 포럼-덴마크의 경험·한국의 혁신’ 기조연설을 통해, 감당 가능한 비용으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청정전력의 해법, 해상풍력에서 SMR까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김 위원장은 해상풍력 단지의 조성과 메가 프로젝트 시설의 가동, 그리고 송전망 구축 시점이 서로 맞물려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소모가 막대한 산업 투자가 지속되면서, 해상풍력은 대규모 청정 전력을 제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추진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2035년까지 25GW 규모의 해상풍력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 운전 단계에 진입한 용량은 허가 대비 1.1% 수준인 0.37GW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연의 원인으로는 복잡한 인허가 과정과 설치용 선박의 부족, 그리고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등이 꼽혔다.
덴마크의 에너지 전환: 오일쇼크에서 풍력 강국으로
1991년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한 풍력 선도국 덴마크의 사례는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카트리네 룸뷰 덴마크 에너지청 거버넌스 파트너십 부서장은 이날 포럼에서 덴마크의 에너지 전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과거 석유 수입에 의존하던 덴마크는 1973년 발생한 오일쇼크를 전환점으로 삼아 장기적인 에너지 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정부는 풍력터빈 시험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했으며, 기업들은 해상풍력 분야와 터빈 제조사로 체질을 개선하며 성장했다.
룸뷰 부서장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덴마크는 풍력과 태양광을 통해 전체 전력의 63%를 충당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연합(EU)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녀는 풍력 발전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프로젝트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사업 일정을 예측할 수 있게 해야 하며,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부처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일관된 에너지 정책과 지원 약속
정치권에서도 해상풍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최기상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해상풍력은 계획 단계부터 실제 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흔들림 없는 일관된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역시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최종적인 에너지 믹스는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라고 언급하며,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